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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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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의 결별 선언'에 숨겨진 애플의 전략 올해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WWDC)'는 새로운 제품 발표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이벤트였는지 모른다. 대부분의 내용이 새롭게 바뀐 iOS에 집중되었을 뿐 관심을 모았던 신종 기기에 대한 소개는 없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애플의 생산 및 유통 네트워크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히려 관심을 끈 것은 애플이 맥(Mac) PC에 자사가 설계한 CPU를 탑재한다는 발표였다. 15년을 이어 온 인텔과의 관계를 끝낸다는 선언이었다. 빠르면 내후년부터 가칭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이라 불리는 새로운 CPU가 인텔 프로세서를 대체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맥 OS 빅서(Big Sur)도 선보였다. 애플이 이미 아이폰, 아이패..
큐레이션, 디지털 전략의 핵심 키워드 디지털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큐레이션(Curation)이다. 큐레이션이란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전시 작품을 기획하고 관람객들에게 설명해주는 큐레이터(Curator)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IT를 활용하여 개개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선별하여 제공하는 기능을 말한다. 한 해에만 수 천 편이 넘게 제작되는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러한 큐레이션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분야이다. 워낙 많은 컨텐츠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컨텐츠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콘텐츠 서비스 기업들이 이를 돕기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시청자가 남긴 평점과 댓글 등을 기초로 개인들에게..
빅데이터의 역설, Garbage In, Garbage Out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트럼프는 막말 파문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자질 논란에 시달렸다. 급기야 공화당 내부에서도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자는 끝까지 선거를 포기하지 않은 트럼프였다. 트럼프의 극적인 승리는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다. 선거 막판까지 트럼프의 승리를 점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퍼스트레이디와 국무장관 등 풍부한 정치 경력과 연륜을 갖춘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의 낙승을 확신하였던 미국 사회는 물론 전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금융 시장 등은 트럼프의 당선에 크게 당황했다. 특히 대다수 언론 및 선거 조사 기관..
애플 특허로 전망하는 애플 글래스 애플이 발표하는 신제품은 언제나 글로벌 IT 시장의 뜨거운 관심사다. 최근 발표한 중가 스마트폰 아이폰 SE2의 흥행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 19 유행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서도 애플 제품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최근 애플워치나 에어팟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매우 높다. 이런 탓에 애플이 스티브 잡스 사후 오랫동안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적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애플 신제품, 예컨대 자율주행차나 스마트 글래스 등이 언제 출시될지 기약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애플 글라스의 구체 사양에 대한 정보가 알려졌다. 애플인사이더는 존 프로서(Jon Prosser)라는 리뷰어가 애플 글라스의 사양을 소개했다고 보..
허츠의 파산이 주는 의미 코로나 19의 전지구적 확산은 글로벌 경제를 혼란으로 빠뜨렸다. 공장 가동 중단은 물론 매출 추락 등 기업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얼마전 세계 렌터카 시장 선두 기업 허츠(Hertz)가 파산을 신청했다는 뉴스가 글로벌 경제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허츠의 파산 신청이 큰 파장을 주는 까닭은 바로 허츠라는 기업의 상징성 때문이다. 허츠는 렌터카 시장을 개척한 원조인 동시에 현재까지도 시장 1위를 지키는 기업이다. 100여년 전 포드의 베스트셀링 카 Model T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허츠는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대 렌터카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었다. 허츠 스스로 밝혔듯이 이번 파산 신청의 가장 직접적 배경은 코로나 19다. 연초 6% 이상의 매출 성장에도 불구..
Software is still eating the world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 캐피탈리스트 마크 안데르센(Marc Andreessen)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하여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 다가온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쳤다. 그는 비디오 유통 기업 블록버스터(Blockbuster)를 무너뜨린 넷플릭스(Netflix)나 미국의 유서 깊은 체인 서점 보더스(Borders)가 아마존(Amazon)에 의하여 사라진 사례를 들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이 기존 시장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는 설명하였다. 따라서 그는 뛰어난 역량을 지닌 기업이라도 소프트웨어 혁명이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오늘날 정보 기술(IT) 산업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증대..
카피캣 전략, 새로운 성공 방정식 2011년 3월 2일, 병가를 떠났던 스티브 잡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이패드 2의 발표 행사장에 깜짝 등장했다. 지병이었던 췌장암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스티브 잡스의 참석 여부는 이번 행사의 최대 관심사였다. 스티브 잡스는 태블릿 PC 시장을 개척한 아이패드를 발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만만하게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패드 2를 소개했다. 그는 아이패드 2를 기반으로 애플이 여전히 태블릿 PC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스티브 잡스는 여느 신제품 발표회처럼 제품의 완벽함에 대한 극찬만을 늘어놓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태블릿 PC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병색이 완연하고 지친 가운데에서도 그는 연설의 상당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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